이미 있는 것을 가림없이 바로 보기
좋은 아침이지만, 이제는 추운 아침이기도 합니다. 환절기에는 아직 춥지 않다고 느낄 때부터 몸을 따뜻하게 해야 합니다. 춥다는 생각이 들기 전에 이미 찬바람을 맞았을 수 있고, 자기도 모르는 사이 감기가 들 수도 있습니다. 아직 괜찮다는 생각만으로 지금의 상태를 다 알 수는 없습니다.
공부도 이미 하고 있는 자리에서 다시 살펴보게 됩니다. 공부하다 떠오른 생각을 놓고 거듭 묻다 보면, 있는 그대로 보는 것이 깨달음의 길이라는 데 이릅니다. 수행은 없는 것을 만드는 일이 아닙니다. 이미 있는 것을 있는 그대로, 제대로 보고 알아차리는 일입니다.
본래의 성품은 누군가 만들어내는 것이 아닙니다. 수행한다고 새롭게 생겨나는 것도 아닙니다. 본래 그대로 있으므로, 다른 무엇을 얻으려 하기보다 그 성품을 바로 알아야 합니다.
거울에 먼지가 쌓이면 제대로 비추지 못합니다. 본래의 성품도 무명과 망념, 분별과 집착에 가리면 알아보지 못합니다. 먼지에 덮인 거울을 보면서 거울의 맑음을 알기 어려운 것처럼, 망상에 가린 채로는 자기 성품을 제대로 보지 못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수행은 무엇을 자꾸 더하거나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데 있지 않습니다. 이미 있는 것을 있는 그대로 알아차리는 데 있습니다. 불필요한 집착을 더한다고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지금 무엇이 있는지, 무엇에 가려 그것을 보지 못하는지 살펴야 합니다.
꽃을 보면 꽃인 줄 알고, 소리를 들으면 소리인 줄 알며, 생각이 일어나면 생각이 일어나는 줄 압니다. 그러나 어디에도 마음이 머물지 않습니다. 여기서 머문다는 것은 대상을 알아보는 데서 그치지 않고, 좋아하여 붙들거나 싫어하여 밀어내는 마음에 매이는 것입니다. 애착과 집착뿐 아니라 거부하는 마음도 머무름이 됩니다.
그렇다고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는 뜻은 아닙니다. 있는 그대로 알아차리되 거기에 마음을 붙들어 두지 않는 것입니다. 이것이 무념과 무주의 실천입니다. 생각이 일어나는 줄 알면서도 그 생각에 매이지 않고, 무엇을 보거나 듣더라도 그것을 붙들어 자기 것으로 만들지 않습니다.
깨달음은 없는 것을 만들어 얻는 것이 아니라, 원래 있는 것을 가림없이 바로 보는 것입니다. 있는 것을 그대로 알아차리고 본다는 점은 위파사나의 수행과도 통합니다. 여기서 견성은 한 걸음 더 나아가, 알아차리는 주체마저 초월하는 문제로 이어집니다. ‘내가 알아차리고 있다’는 그 주체까지 살피며, 알아차림만 있는 자리로 나아가는 것입니다.
당장 그 경지에 이르지 못하더라도 지금 할 공부는 분명합니다. 있는 그대로 알아차리고 바로 보는 데 힘쓰는 것입니다. 대상에 마음이 반응하여 붙들거나 밀어내는 데로 따라가지 않고, 그대로 보는 공부를 이어가야 합니다. 더 나아가서는 알아차리는 주체마저 초월해야 한다는 것이 견성의 경지로 이어집니다.
깨달음은 원래 있는 것에 눈뜨는 것이지, 없던 것을 창조하거나 새로 획득하는 것이 아닙니다. 이 뜻을 분명히 보고 깊이 믿을 때, 무엇을 억지로 만들어내려는 마음을 놓을 수 있습니다. 그렇게 맡겨둘 때 참된 자성이 스스로 그 완전함을 드러내게 됩니다.
오늘 눈에 들어오는 것 하나, 귀에 들리는 소리 하나부터 있는 그대로 알아차려 보십시오. 꽃을 보면 꽃인 줄 알고, 소리를 들으면 소리인 줄 아는 데서 시작합니다.
생각이 일어나면 생각이 일어나는 줄 아십시오. 좋아서 붙들고 싶은 마음이나 싫어서 밀어내고 싶은 마음이 생기면, 그 마음도 알아차리십시오. 그 반응에 매여 머무르지 않는 것이 오늘의 공부입니다.
새로운 상태를 만들어 얻으려 애쓰기보다, 지금 있는 것을 바로 보는 데 힘쓰십시오. 알아차리는 가운데 ‘내가 알아차린다’고 붙드는 마음도 있는지 살펴보십시오.
수행은 없는 것을 새로 만드는 일이 아닙니다. 본래의 성품은 이미 있지만, 무명과 망념, 분별과 집착에 가려 알아보지 못할 뿐입니다.
꽃을 보면 꽃인 줄 알고, 소리를 들으면 소리인 줄 알며, 생각이 일어나면 생각인 줄 아십시오. 좋아서 붙들거나 싫어서 밀어내는 마음에 머무르지 않고, 있는 그대로 알아차리는 것이 공부입니다.
그 공부는 알아차리는 주체마저 초월하는 데로 이어집니다. 본래 있는 것에 눈뜬다는 뜻을 분명히 보고 깊이 믿으며, 억지로 무엇을 만들어내려는 마음을 놓아야 합니다.
- 수행은 없던 것을 새로 만드는 일이 아닙니다.
- 본래의 성품은 분별과 집착에 가려 알아보지 못할 뿐입니다.
- 거울의 맑음을 만들기보다, 무엇에 가렸는지 살펴보십시오.
- 꽃은 꽃으로, 소리는 소리로. 생각도 일어나는 줄 압니다.
- 붙들거나 밀어내는 마음에도 머무르지 않고, 있는 그대로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