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완성이라도 포기하지 않고 곱게 새깁니다
수행자는 완전한 깨달음을 꿈꿉니다. 부처님과 역대 조사 선생님들의 길을 바라보며, 완전히 깨닫고 싶다는 간절한 마음으로 공부합니다.
그러나 그 간절함이 때로는 조급함이 되기도 합니다. 아직 완전한 깨달음을 이루지 못했는데도 “나는 깨달았다”거나 “내가 한 수 위다”라고 주장하는 착각이 수행 세계에도 일어납니다. 법을 이야기하면서도 실제 증득 없이 깨달음을 내세우면, 공부는 다시 비교와 교만의 길로 흐를 수 있습니다.
“인생은 미완성”이라는 노래도 수행의 비유로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완성되지 않은 채 살아갑니다. 수행자도 아직 다듬어지지 않은 부분이 있고, 모르는 부분이 있고, 넘어지는 부분이 있습니다. 그러나 미완성이라는 사실은 포기할 이유가 아니라 계속 정성껏 걸어갈 이유가 됩니다.
미완성인 사람끼리는 서로 기대고 의지해야 합니다. 도반은 완성된 사람들의 모임이 아니라, 아직 부족하지만 함께 길을 놓치지 않으려는 사람들의 인연입니다. 외로운 마음들이 서로 기대고, 모닥불을 지피듯 힘을 나누며 수행을 이어가는 관계가 공부의 힘이 됩니다.
아직 미완성이라고 해서 실망하지 말아야 합니다. 부족함을 알아차리되 포기하지 않고, 오늘의 한 걸음을 곱게 새기면 됩니다. 완성은 멀어 보여도 오늘의 정성은 사라지지 않습니다. 미완성의 길 위에서도 수행은 계속 아름답게 이어질 수 있습니다.
완전한 깨달음을 꿈꾸며 수행하지만, 아직 미완성이라고 해서 실망할 필요는 없습니다. 부족함을 인정하고 도반과 서로 기대며 오늘의 한 걸음을 정성껏 이어 갈 때 수행은 계속 깊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