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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상대를 가르는 마음에 머물지 않기

2026 . 10 . 06

구경무심이라야 진정한 무념입니다. 무념은 일체의 망념이 떨어져 나간 구경의 무심을 가리킵니다. 망념이 모두 소멸한 구경무심에서 진여를 증득하는 견성이 일어납니다. 이 가르침을 수행의 자리에서만 생각하지 말고, 사람을 만나고 관계를 맺는 일상에서도 살펴보아야 합니다.

사람들이 나를 제대로 대접하지 않고 아래로 보는 것처럼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나는 그렇게 부족한 사람이 아니고, 공부도 많이 했으며, 여러 면에서 뛰어난 사람이라고 여깁니다. 그런데 상대가 나를 알아주지 않는다고 느끼면 마음이 불편해집니다.

그때 상대를 향한 내 마음도 돌아보아야 합니다. 나는 스스로를 뛰어난 사람이라고 믿으면서, 다른 사람을 보며 ‘저 사람은 나보다 공부가 덜 되어 있다’, ‘나보다 아래에 있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상대는 나를 낮추어 보고, 나도 상대를 낮추어 봅니다. 서로 자기 기준으로 높고 낮음을 가르니 관계가 어긋납니다.

오랜 세월 살아오면서 다른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보았는지 일일이 따지면 마음에 걸릴 일이 많습니다. 그 하나하나에 붙들리지 않고, 닥친 상황에 나름대로 지혜롭게 대처하며 살아가는 일이 중요합니다. 여기에서도 망념과 구경무심의 가르침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정진할 때 온갖 망념과 망상이 계속 일어나면 정진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생각에 끌려가고, 그 생각을 다시 붙잡으면서 스스로 걸림돌을 만듭니다. 그렇게 망상에 매달리는 것은 수행에 이득이 되지 않습니다.

세상의 일도 망념과 이어져 있습니다. 사업을 하고, 직장에 다니고, 사람들과 관계를 맺으며 살아가다 보면 여러 일이 얽히고설킵니다. 가만히 앉아 있어도 그 일들이 생각의 흐름으로 이어집니다. 살아가는 동안 일과 관계를 유지해야 하니, 망념에서 벗어나는 일이 어렵게 느껴집니다.

그러면 이런 의문이 생깁니다. 망념과 망상을 완전히 소멸하려면 모든 일을 놓고 모든 관계를 끊어야 할까요? 살아가면서 모든 인연을 끊을 수는 없습니다. 일과 관계가 이어지는 가운데 생각도 일어납니다. 그러므로 그 상황에서 나와 대상에 걸리지 않고, 어느 것에도 머물지 않는 마음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나와 상대, 곧 능소를 나누고 그 구분에 머물면 걸림이 생깁니다. ‘나는 이런 사람이다’, ‘상대는 저런 사람이다’ 하는 판단에 붙들리면 그에 따른 마음이 계속 일어납니다. 하나에도 걸리지 않고 머무는 바가 없어야 합니다. 그 자리마저 마음이라는 말로 붙잡지 않을 만큼 철저하게 나아가야 합니다. 구경무심은 그렇게 증득해야 할 수행의 자리이며, 거기에서 견성이 일어납니다.

이러한 수행은 일상의 관계에서도 필요합니다. 낯선 곳에서 상대가 나를 만만하게 여기거나 속일 수 있는 사람처럼 대할 때도 있습니다. 나는 그 상대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데, 상대 역시 나를 한참 아래로 보고 있을 수 있습니다. 누구를 만나든 이런 상황은 생길 수 있습니다. 그때 상대의 태도에 마음이 붙들리지 않는 수행이 필요합니다.

상대가 나를 낮추어 본다는 생각에 걸리면 마음이 아프고 문제가 생깁니다. 그 생각에 붙들리지 않고 상황을 대할 수 있으면 지혜롭게 대처할 수 있습니다. 상대가 어떻게 행동하는지 살피되, 그 행동 때문에 내 마음까지 계속 얽매이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내가 뛰어난 사람이라는 마음도 내려놓고, 상대의 평가에도 걸리지 않아야 합니다. 나와 상대를 가르는 데 머물면 그 구분을 따라 또 다른 망념이 일어납니다. 일과 관계 속에서 그 마음을 알아차리고, 거기에 머물지 않는 수행을 이어가야 합니다.

누군가 나를 제대로 대접하지 않는다고 느껴질 때, 그 순간 내 안에 어떤 생각이 일어나는지 살펴보십시오. ‘나는 이 정도 대접을 받아야 한다’는 마음과 ‘저 사람은 나보다 부족하다’는 마음이 함께 있는지도 돌아보십시오.

일어난 생각을 붙잡아 옳고 그름을 거듭 따지기보다, 그 생각에 머물지 않고 지금 필요한 대응을 하십시오. 해야 할 일과 관계를 이어가면서도 나와 상대를 높고 낮음으로 가르는 마음에 걸리지 않는 연습을 해보십시오.

나를 높이는 마음과 상대의 평가에 머물지 않을 때, 관계 속에서도 걸림 없이 지혜롭게 대처할 수 있습니다.

구경무심이라야 진정한 무념입니다. 망념이 모두 소멸한 구경무심에서 진여를 증득하는 견성이 일어납니다.

사람들이 나를 낮추어 본다고 느낄 때는 내 마음도 살펴보아야 합니다. 나 역시 스스로를 뛰어난 사람이라 여기며 상대를 아래로 보고 있을 수 있습니다. 서로 높고 낮음을 가르는 마음에 머물면 관계가 어긋나고 마음이 아파집니다.

살아가면서 모든 일과 인연을 끊을 수는 없습니다. 일하고 사람을 만나면서도 나와 상대를 가르는 생각에 걸리지 않고, 어느 것에도 머물지 않는 수행이 필요합니다. 내가 뛰어나다는 마음도 내려놓고 상대의 평가에도 붙들리지 않을 때, 닥친 상황에 지혜롭게 대처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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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상대를 가르는 마음에 머물지 않기 카툰
  1. 나는 더 낫다는 마음이 먼저 일어납니다.
  2. 상대를 재는 눈이 나도 재고 있습니다.
  3. 일어난 생각을 먼저 알아차립니다.
  4. 재던 자를 잠시 곁에 내려놓습니다.
  5. 지금 필요한 일을 함께 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