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day's Word

번뇌는 알아차릴 때 놓입니다

2026 . 07 . 12

번뇌를 공부할 때 우리는 흔히 “없애야 한다”는 말부터 떠올립니다. 그러나 무조건 밀어내거나 보지 않으려 하면 마음속 움직임을 제대로 알기 어렵습니다. 먼저 무엇이 일어났는지 분명히 보는 일이 필요합니다.

탐욕은 더 가지려는 마음으로 눈앞을 물들이고, 성냄은 상대와 상황을 거칠게 보게 하며, 어리석음은 익숙한 생각을 사실처럼 붙잡게 합니다. 그 순간 우리는 있는 그대로의 세계보다 마음이 덧씌운 색을 따라 행동하기 쉽습니다.

세 겹의 색유리를 통해 바깥을 보는 장면을 떠올려 봅니다. 유리마다 다른 색이 씌워져 있으면 같은 풍경도 전혀 다르게 보입니다. 풍경을 탓한다고 색이 사라지지는 않습니다. 지금 어느 유리가 시야를 가리고 있는지 알아차리고 한 장씩 내려놓아야 합니다.

수행도 이와 같습니다. 화가 일어났다는 사실을 숨기지 않고, 욕심이 마음을 끌고 있다는 것을 정직하게 살피며, 내가 옳다는 생각까지도 다시 바라봅니다. 알아차림은 번뇌를 정당화하는 일이 아니라 번뇌에 끌려가지 않을 자리를 만드는 일입니다.

오래된 습관은 한 번 보았다고 모두 사라지지 않을 수 있습니다. 같은 마음이 다시 일어나면 다시 알아차리고, 말과 행동으로 옮기기 전에 멈춥니다. 계율과 바른 생활은 이 멈춤을 지켜 주고, 지혜는 무엇을 놓아야 하는지 밝힙니다.

번뇌가 곧 지혜라는 말을 핑계로 번뇌를 그대로 따르지는 말아야 합니다. 번뇌의 성질과 움직임을 바르게 보면 거기에 붙잡히지 않는 지혜가 열립니다. 중요한 것은 번뇌를 미워하는 것이 아니라 끝까지 분명히 보고 놓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수행은 먼 훗날의 깨달음만 기다리는 일이 아닙니다.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이 일어나는 바로 이 자리에서 한 겹을 내려놓는 일입니다. 마음을 가리던 색이 옅어질수록 사람과 상황을 있는 그대로 볼 수 있습니다.

일어나는 마음을 분명히 보고, 따라가지 않고 놓습니다.

번뇌는 멀리 있지 않고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에 끌리는 지금 이 마음에서 일어납니다. 억지로 피하기보다 일어나는 순간을 알아차리고, 말과 행동이 되기 전에 한 겹씩 놓아야 합니다.

번역 제보 / Report translation
번뇌는 알아차릴 때 놓입니다
번뇌는 알아차릴 때 놓입니다 카툰
번뇌는 지금의 마음을 물들입니다.
끌리는 순간을 먼저 알아차립니다.
성냄을 곧바로 따라가지 않습니다.
내 생각도 다시 살펴봅니다.
한 겹을 놓을 때 지혜가 밝아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