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day's Word

가려진 불성을 드러내십시오

2026 . 07 . 31

평범한 풀을 먹은 소에게서 우유가 나오고, 그 우유를 정성껏 다루어 제호에 이르는 비유가 있습니다. 처음 풀만 보았을 때에는 그 안에 귀한 맛이 이어질 가능성을 알아보기 어렵습니다. 그러나 바른 과정과 수고를 거치면 처음에는 보이지 않던 깊은 맛이 드러납니다. 이처럼 평범해 보이는 중생도 수행과 지혜로 가려진 불성을 드러낼 수 있습니다.

솔산의 비니추는 겉으로 보기에는 평범한 나무이지만 귀한 약성을 품고 있다고 합니다. 겉모습만 보고 그 가치를 다 헤아릴 수 없다는 뜻입니다. 우리도 지금 드러난 습관이나 허물만으로 자신과 다른 사람의 가능성을 단정해서는 안 됩니다. 번뇌는 고쳐야 할 행동을 만들 수 있지만, 번뇌가 그 사람의 전부는 아닙니다.

짠 바닷물 속에서도 본래의 맛을 잃지 않는 상묘수의 비유는, 번뇌가 많은 세상에 산다고 해서 불성까지 번뇌와 같아지는 것은 아님을 일깨웁니다. 성냄이 일어나고 욕심이 마음을 흔들어도, 그것을 알아차리고 돌이킬 수 있는 지혜와 자비의 가능성까지 사라진 것은 아닙니다.

지수화풍으로 이루어진 몸은 끊임없이 변합니다. 태어나고 늙고 병들고 죽는 육신의 무상함을 피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불성의 가르침은 변하는 몸과 감정만을 나의 전부로 여기지 말라고 합니다. 여기서 불성은 변하지 않는 개인적 영혼이나 고정된 자아를 세우자는 말이 아닙니다. 모든 존재가 번뇌를 밝히고 깨달음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깊은 가능성을 가리킵니다.

그러므로 수행은 밖에서 새로운 빛을 가져와 자신에게 붙이는 일이 아닙니다. 이미 갖추어진 맑음을 가리는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을 알아차리고 놓아 가는 일입니다. 어두운 덮개를 하나씩 걷을 때 지혜와 자비는 억지로 만들어지기보다 본래의 방향을 되찾습니다.

자신을 보며 “나는 원래 이래”라고 단정하지 마십시오. 다른 사람을 보며 “저 사람은 바뀔 수 없어”라고 잘라 말하지도 마십시오. 허물을 외면하거나 책임을 피하라는 뜻이 아닙니다. 잘못은 분명히 바로잡되, 누구에게나 깨어날 가능성이 있음을 잊지 않는 것이 불성을 믿는 태도입니다.

오늘 마음에 일어난 번뇌 하나를 조용히 바라보십시오. 그 번뇌와 자신을 하나로 묶지 말고, 그 아래에서 아직 작동하고 있는 알아차림과 선한 마음을 찾아보십시오. 수행은 없던 것을 얻는 경쟁이 아니라, 이미 있는 맑음을 가리는 것을 덜어 내는 길입니다.

번뇌를 나의 전부로 여기지 말고, 이미 있는 맑음을 드러내십시오.

불성은 밖에서 새로 얻는 것이 아닙니다. 모든 중생에게 본래 갖추어져 있지만 번뇌와 무명에 가려 보이지 않을 뿐입니다. 수행은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을 알아차리고 놓아, 이미 있는 지혜와 자비를 드러내는 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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